=============================
아사이 쥰지는 요즘, 잠에 빠져들기 전 상념에 빠지는 일이 많았다. 전에도 하지 않던 것은 아니었다. 주로 생각하던 것이 떠나간 제 형에 대한 자책과 심리적인 자학이라면 이번엔 주변의 일이었다.
세토쿠가 항쟁에 휘말리는 것은 익숙했다. 볼모로 잡혀 수하가 되는 것도 익숙했다. 어떻게든 버티면 이 녀석들은 금방 기력을 되찾고 평소의 세토쿠로 돌아왔으니 아사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애초에 번장자리는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다. 우연히, 어쩌다 보니 세토쿠에 쥰지보다 강한 녀석이 없었기에 그 자리에 앉게 되었을 뿐.
하지만 쥰지가 그어둔 선은 점차 흐려져 갔다. 분명 자신 외에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였더라, 쿠온이 날 때려눕혔을 때? 아니면 더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매달렸을 때? …….’
제 충동과 호기심에 무턱대고 지른 행동이 이렇게 자신을 흔들어놓을 줄은 몰랐다. 이럴 거면 자신의 마음을 뒤로하고 선을 긋자고 다짐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 다른 녀석들이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그곳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았더라면…….”
너무 늦은, 그리고 터무니없는 후회를 한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고민하는 것인지 잡히지도 않으니, 잠이나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